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김 익 택
우리들 마음에 피고지는
무궁화 하양꽃 파란꽃은
하얀마음 하얀사랑이 있고
파란마음 파란사랑이 있다
하얀마음 하얀사랑은
우리들 가슴에 피고지는
그 꽃은 천심이 민심이고
파란마음 파란사랑과
하늘님의 가슴에 피고 지는
그 꽃은 민심이 천심이다
무궁화의 심성
김 익 택
그 나무는
천년을 살아도 아이 같고
천년을 피어도 늙지 않는
그 꽃은
계절의 여왕 봄을 마다하고
계절의 왕 가을을 마다하고
그대 피고지는 석 달 열흘은
장마 가뭄 태풍 악천고투 3종세트
꽃을 피워도
언제 아름답다고 칭찬을 받았던가
언제 향기롭다고 관심을 받았던가
피어도 그만 져도 그만
그 속내 잘 모르지만
아파도 무덤덤하고
괴로워도 무덤덤하게 참는
우리네 부모마음같이 국민성을 닮았다
내 몸 내 정신의 고마움을
김 익 택
땀을 흘러봐야 노동의 값어치를 안다
땀을 흘러봐야 몸의 귀중함을 안다
끊임없이 움직여야 살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발전한다
누가 말해서 아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노동하고 산다
다만 진정성을 모르고 살고
마땅히 일을 해야 한다는 통념으로 산다
공기 5분을 흡입하지 못하면 죽고
물 5일 마시지 못하면 죽는데도
고맙게 생각하지 것처럼
노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의 고마움을 가지고 살고
노동을 할 수 있는 내 건강 내 정신에
고마움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입에서 항문까지
제대로 활동하는 신체에게
고마움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것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 줘
김 익 택
미소에서 향기가 나는 것 아니라
말속에서도 향기가 있다는 거
너 얼굴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좋은 거
처음이었어
너를 보는 순간 편견을 버려야 했어
단점도 있었지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어야 하는 편견이 없다는 것
그것이 나를 오해하게 했어
나에게만 친절한 줄 알았거든
너의 그 활발한 모습 거리낌 없는 자신감
닮고 싶어도 안되는 타고난 너의 성격이 너무 좋았어
항상 웃는 친구를 곁에 두라
그러면 너는 행복할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너 였어
너를 만나는 사람 누구나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반할 수밖에
나이를 먹는 다는게 겁이 났지
시간이 가는 게 조급증이 났지
너에게 능력 있는 사람이 나타날까 봐
내 마음속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지
아무리 뜨겁게 사랑한들 조건이 갖추지 못하면
불리 하니까
가만히 앉아서 너에게 좋은 사람
나타나지 않기 바랄 수도 없는 일
너를 사랑하는 데 말못하는
고민이 생기고 말았어 난 어떡하니
기다려줄래
아니 기다려 줘
꼭
나의 꿈 바라기
김 익 택
수소문이 귀가 귀를 열게 하기까지
생각이 꽃을 피워도 향기가 없었다
그것 알면서도 노력의 끝이 어디이냐며
내가 나에게 물었다
물론 돌아오는 것은
답 없는 또 다른 의문뿐이었다
계속되는 좌절에도 할 수 있다는 배짱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그것 또한 의문이 아닐 수 없었다
무모함 아니면 무식함
스스로 위로하는 격려는
나 밖에 모르는 것이지만 부끄럽기도 했다
믿음은 삶의 밑천이며
노력은 거짓이 없다고
의심하면서도 믿는 새로운 돌출구는
꿈에 불과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밖에 없었다
그들의 시위
김 익 택
더위에 못 살겠다고 닭에게 화풀이하는 날
매미와 백일홍이
도로 양쪽 보도록에서 줄지어서 시위를 했다
매미는 마이크로 들고 외치고
백일홍은 붉은 피켓을 들고 거리를 나섰다
방귀냄새는 이제 그만 고성방가는 이제 그만
그들의 간절한 시위는
문을 꼭꼭 닫은 차량에게 동문서답이다
에어컨을 빵빵 틀고 다니는 차속에서
불만의 소리가 공회전을 한다
재들은 공기 좋은 산 놔 두고
도시에 와서 밤 낮도 없이 우는 지 모르겠어
아주 시끄러워 죽겠어
또 저 백일홍은 봄 여름 놔두고
이 무더운 날씨에 꼭 피는 지 모르겠어
꽃 구경하는 삶 없는데
매미는 더 세차게 울었고 백일홍은 더 붉게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