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의 시기

김 익 택

 

 

꽃피워 좋은 봄날

때 아닌 찬 바람이 분다

봄 놀이 나온 사람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바람의 시달림에 견디다 못한 복사꽃잎이

뚝뚝 떨어진다

꽃 향기는 방향을 잃었고

벌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꽃보다 곱고 아기손같이 부드러운

연두색 버들잎이

여인의 머리카락 마냥 휘날린다

지나가는 아가씨의 말에

청년의 미소가 싱그럽다

갑자기 겨울이 왔나 빨리 가자 얼어 죽겠어

두 손 꼭 잡고

언덕 너머 사라지는 그들의 등뒤로

복사꽃 바람이 불었다

봄꽃 피는 10일은

김 익택

 

 

그대 피는 10여일은

사람도 벌도

봄 전치 벌이는 날

그대는

찾아오는 삶들 모두에게

가릴 것 하나없이

가진 것 모두 내어 주고 반긴다

그대는

평등 자유 사랑을 실천하는

소리 없는 천사

꽃은 활기를

향기는 사랑을 심었다

봄이 던지는 교훈

 

김 익 택

 

땅에서 나무에서 새잎의 첫 인사가

아이 미소같이 아름답다

 

삶과 죽음은 끝없는 임무교대

시작의 아름다움같이 마지막도 아름다워야 함을

알리는데

 

정작 만물의 영장은 앎을 베푸는 아니라

아전인수 제 잇속 채우기 바쁘다

 

내년도 그 내년에도 주구장천 알리는

봄의 삶의 의미와 가을의 참 결실을 알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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