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성의 저녁 노을은
김 익 택
휴일 하루 마지막
저 고성에서
노을을 맞이하는 사람들 모습은
평화 그 자체
그들이 나누는 소리
달콤한 노래 아니고
그들이 보내는 미소
포근한 그림 아니어도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다
바람도 빛도 사람도 모두
포근하고 정겨운 모습
아울러서 평화롭고 아름답다
가을은 태양의 선물
김 익 택
태양의 심부름꾼
가을 바람이
지난 계절의 인내와 성실의 성적표를
체크하고 있는 것인가
탄탄하게 매달린 사과에게는
붉은 색을
고개 숙인 벼에게는
노란색을 물들여 놓았다
그것 뿐인가
열매 아닌 낙엽까지
믿음이 고맙고
노력이 가상했다고
빨강 주황 노랑 파랑으로 물들여 놓았다
가을 선물
김 익 택
고개 들어 고개 들어
하늘을 보지 않고 땅을 바라보는 것은
지금까지의 삶 감사의 예의다
꽃 피워 향 흩날리며
고개 쳐들고 나를 과시하던
젊은 시절
사랑 행복 다 내 손안에 있고
무엇이던 할 수 있다는 생각
가뭄 더위 비바람 장마
시련이라는 사실
그 교훈 깨닫고부터
일년 열 두 달 중
더 좋은 날 없는 가을
준비없는 기회는
용서는 있어도
아름다운 결과 없다고
정말 정신차리라 한다
시를 쓰는 시간만큼은
김 익 택
생각과 느낌을
언어로 쓸 수 있는
그 시간만큼은 행복하다
목마를 때 물 한 모금같이
배고플 때 밥 한술같이
읽을 수 있고 지을 수 있는
그 시간만큼은
내가 나에게
생명의 감사와
삶을 감사하는 시간이며
자연으로부터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어떤 깨달음
김 익 택
울다 지쳐 멈춘
울음 뒤에
이것은 아니다 깨달음은
아이 때부터 이었고요
목구멍에 밥 들어가다
왈칵 쏟아지는 서러움에
숟가락을 멈춘 뒤 각오는
철들고 난 뒤이었지요
그것이 삶이고 인생이다
그것이 사회이고 진리이다
포용하고 수용할 수 있었을 때는
삶과 기력이 쇠퇴하는
예순이 되고부터 였습니다
돌아보면
김 익 택
회초리 바람 불어도
자신 만만했던 청년시절
후회를 미련없이 외면하고
허영 욕심
아우성 원망 미움
눈덩이처럼
덕지덕지 달라붙어
애처로운 삶 되었을때
아 그런데 나에게도
박수 받을 때가 있긴 있었던가
반문하며 정신 못차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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