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과 백일홍 (2021, 8)
김 익 택
코비드 19 위협에
목백일홍도 겁을 먹었는가
일시에 만개하지 못하고
피는둥 마는둥하다 끝물인데
연지에 연꽃마저
무성한 푸른 잎에 가려보이지 않는다
그 모습이 마치
엄마 치마폭에 얼굴을 묻고
수줍어하는 시골아이 미소 같다
사랑 그 추억
김 익 택
소홀하지 않아도 모자라는 관심은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었고
말 못하고 돌아서서 자책하는 비애는
주르르 떨어지는 희망이었지
못다한 말 입속에서 우물거리다
헤어진 뒤 후회와 핑계는
주채하지 할 수 없는 더러운 기분이었지
돌아갈 수 없고 회복할 수 없는 회상은
맛없는 바람을 씹고 입맛다시는 기분이었지
그래도 감출 수없는 아쉬움은
그대 예쁜 미소뿐 내 어쩌지 못해
허공을 보고 바보같이 웃었지
?
김 익 택
하나를 포개고
두개를 포개도
여전히 의문은 의문
궁금해서 더 알고 싶은
유혹의 집합체
마주보고
입술을 맞대면
새치 혀끝의 가벼움의 경계하는
입이 되기도 하고
먹고 마시고 배출하는
엉덩이가 되네
뿐만 아니라
사랑의 교감 사랑의 메신저가 되고
풍만한 에로틱의 상징
가슴이 되기도 하고 엉덩이가 되고
생명의 정을 교감하는 아이의 모유통인데
존경하고 배려하면 입이 되고
아끼고 사랑하면
사랑의 징표가 되고
맛있게 잘 먹고 잘 배출하면
건강의 상징이 되는 것인데
오욕 모욕 질투 싸움 의심 의혹이 깊으면
입에서 뱉는 더러운 말은
항문에서 배출하는 똥이 되는 것인데
?이 던지는 질문은
이 세상 어느 성인 경보다 깊고 넓다
? 가 의문을 낳으면
김 익 택
가슴이 되었다가
엉덩이가 되었다가
입술이 되는
아름다운 여인의 심볼
의문이 질문을 던져
상상이 나래를 펴면
그림이 되고 글이 되고
음악이 되었다가
마침내 사랑으로 귀결이 되네
글을 쓰면서
김 익 택
사진 한 장이 지구촌 사람들을 하나되게 하고
한 문장 글이 세상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 아닌데
나는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나를 바꿀 수 있는가
내가 바꾸어 지는가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기까지의 노력은
갑남을녀같이 먹고 사는 일만은 아닐 터
나를 위해 사회를 위해
국가를 위해 인류를 위해
큰 업적 아니어도
알게 모르게 음지에서 나를 닦는
수도사와 스님같이
내 하고 싶은 일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고부하면
옛 성현
그림자라도 밟을 수 있을까
첫 사랑 회상
김 익 택
너 말고
보고 싶은 게 없고
너 말고
생각 나는 게 없다
너 말고
아름다운 것 없고
너 말고
사랑스러운 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