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래천 해바라기 2

 

김 익 택

 

 

 

 

 

더위 밖에 없는

칠월

무더위 먹을라

일사병 걸릴라

문 밖에 아이들

흔적조차 없는데

 

더워도 웃고

비가 와도 웃는

너의 얼굴엔

순수밖에 없고

사랑밖에 없다

시래천 해바라기 3

 

김 익 택

 

 

 

 

 

 

소풍 나온 아이들같이

운동장을 가득 메운

아이들 같이

시래천 해바라기는

노란 사랑 빛으로 수놓았다

 

나비들은 나풀나풀

벌들은 윙윙

 

사람들은

이 꽃 저 꽃 앞에서

예쁜 표정 지으며

추억을 담는 그들의 미소가

또 한송이 꽃이다

시래천 해바라기

 

김 익 택

 

 

 

 

시리내

키 작은 해바라기는

천진난만한

아이를 닮았다

싫으면

뽀로통하고

좋으며

활짝 웃는

칠월 장마와 죽음

 

김 익 택

 

 

 

 

 

먹구름속에서

태양이 고개를 내 미는 날

지난 밤 매미는

소나기 속에서 땅을 뚫고 나왔다

땅속 칠년 보다

칠흑의 어둠속에서

기어올라갈 나무 찾기가 어려웠을까

매미는 개미 밥이 되어 해체중이다

용케 살아남은 매미는

높은 나무 그늘에서

목이 터지도록 세레나데를 부르고

낭창낭창 그네를 타던

능소화는 모가지가 댕강 잘린 체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다시 비가 내린다

무자비하게

 

 

 

나뭇잎의 아름다운 저항

 

김 익 택

 

 

 

 

 

내리는 비에

촉촉하게 젖은 잎이

반들반들거린다

 

빛방울이 잎에 떨어질 때마다

놀란 듯 휘청거린다

 

주위는 더 삭막하다

떨어지면 숲속 깊은 수렁

 

다시 빗방울이 나뭇잎을 후려친다

나뭇잎은 결코 땅으로 내려다보지 않는다

 

날카로운 주먹질에

요리 조리 피하는 복서 몸놀림 같이

얼굴이 생기 발랄하다

그 나무의 포용성은

 

김 익 택

 

 

 

매양 그 제자리에서

봄이 오면 꽃 피우고

가을 오면 열매 맺는

저 나무

뱀이 뿌리에서 휴식하고

개미가 수액을 빨아먹고

곤충이 잎을 갉아먹고

새들이 알을 낳고 살아도

제 새기처럼 보호하듯

살아온 삶

그런 나무를

태양은 생명의 빛을

비가 생명의 영양분을

바람이 위로를

네가 살아야 함께 사는

삶들도 있음을

저 나무도 아는 것이지

 

 

비가 내린다

 

김 익 택

 

 

 

 

 

비가 내린다

대지에

허리 굽히지 않고 꼿꼿이

오염된 곳 부패한곳 가리지 않고

 

비가 내린다

내 가슴에

오만군상을 하고

슬플 때 시원하고 외로울 땐 촉촉하게

 

 

 

 

나뭇잎의 아름다운 저항

 

김 익 택

 

 

 

 

 

내리는 비에

촉촉하게 젖은 잎이

반들반들거린다

 

빛방울이 잎에 떨어질 때마다

놀란 듯 휘청거린다

 

주위는 더 삭막하다

떨어지면 숲속 깊은 수렁

 

다시 빗방울이 나뭇잎을 후려친다

나뭇잎은 결코 땅으로 내려다보지 않는다

 

날카로운 주먹질에

요리 조리 피하는 복서 몸놀림 같이

얼굴이 생기 발랄하다

2021년 복날 01

 

김 익 택

 

 

 

 

 

2021 보신탕 집은

코비드 19가 입막고 코막듯

이제 강아지는 자식 진배없는

반려동물

 

집집마다 키우는 강아지는

비만 당료

운동부족으로

생명을 단축하고 있다

 

 

칠월의 더위와 코비드19

 

김 익 택

 

 

 

 

 

칠월의 더위와 코비드19는

전진은 있어도 후퇴는 없네

 

덥다

답답하다

소리쳐도 마이동풍

 

가을 올때까지

더위가 무엇이고 감염이 무엇인지

똑똑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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