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그린 모래 그림 이야기

 

김 익 택

 

 

 

 

 

말하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파도가

기약 없는 길 떠나면서

모래 위에 짧아도 긴 여운을 그려 놓았다

 

그 그림 위에 어떤 연인은

발자국을 남겨 놓고 무심히 지나가고

어떤 여인은 미술관 그림을 감상하듯

진지하게 들여다 봤다

 

무관심과 관심의 차이가

시간을 가감하는 사이

파도가 달려와 그림을 지우기 시작했다

기억의 아쉬움이 파도 떠밀려 물러 났다

 

파도가 모래를 품자

연인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모래는 울지 않고 파도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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