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혜안 소리
김 익 택
해인사 법고 소리는
지은 죄 묻지 않고
나무라지 않아도
양심을 두드린다
해인사 범종 소리는
눈감고 귀 막아도
뇌리 숨어 있고
내 안에 자리 잡은
욕심 욕망을 꾸짖는다
새벽을 깨울 때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오늘 하루를 묻고
점심 공양을 알릴 때는
너를 죽여 먹고 사는
삶들에게
살 한 톨의 의미 묻고
하루를 마감을 알릴 때는
오늘 하루 머리가 시키는 일
가슴이
잘 받아 들였는지 묻는다
북채
김 익 택
하나는 성립 될 수 없는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것은
암컷과 수컷 사랑만이 아니다
희노애락을 한결같이
입을 맞추고 서로 부딪혀야
목적 달성을 할 수 있다
사랑도 싸움도 평화도
혼자서 성립 될 수 없다
부딪혀야 살 수 있고
나누고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손을 놓을 때까지
그에게 쉰다는 말은 곧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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