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도 없었던 그 시간 속을
김 익 택
산다는 것은
날마다
타협을 하는 것이지
새로운 삶에
적응한다는 것이지
불편한 진실을
극복한다는 것이지
내 마음에 가을 비 내리고
내 마음에 낙엽이 떨어지고
내 마음에 눈이 내려도
사막에서 비를 기다리듯
그대 없는 공간에서
고개 드는
소리 없는 외침을
꾹꾹 눌러 돌려 세워 놓고
저기 바바리 코트 숙녀가
행여 그대 일까
지나가는 커플과 커플들
그들의 모습에서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던가
꿈만 같아
기대 같지 않는 기대
우연을 가장하며
있어도 없었던
그 시간 속으로 돌아가서
소설을 쓰고
아쉽고 울적한
가슴이 시를 쓴다
지독한 사랑
김 익 택
하얀 생각
검은 생각
모두 멍하게 만드는 무더위에
도시 가로수를 모두 점령하여
신나게 우는 매미
아 그래
나도 저처럼 여름이 좋아
설쳤던 밤 있었던가
사랑도 그리움도
하나 되어
지독하게 보고 싶은
사람 있었던가
미친 사랑 아니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 사람 아니면
살아도 죽음 같아
도적같이 쟁취해도
나에겐
더 없이 아름다운 사랑
의로움 될 것이라
자기도취 자기만취
믿었던 행복한 꿈
있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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