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찾는 날은
김 익 택
내가 나를 찾는 날은
내가 너에게
정신 없는 사람으로 보일지 몰라도
내가 나를 못 찾아서
심연의 늪에서 헤매는 중이다
보기가 안쓰러워
위로하고 싶어도 못본 척
지나는 바람이 되어주세요
비맞은 중같이
바보같이 혼자 중얼거릴 때도
사과해도 용서받을 수 없는 것 같이
저도 모르게 고함을 지를때도
지난 어느 날
뉘우치는 중이라 생각해 주세요
그러니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하거든
시끄러운 비바람이 되지 말고
비가 와도 젖지 않고
눈이와도 춥지 않는
따뜻한 가슴이 되어다오
그 소녀
김 익 택
생각난다
봄이 오면
새순보다 더 싱그러운
그 소녀 미소가
참새처럼 통통 튀면서
꾸부로진 돌담 길
저 끝에 사라지던 모습이
그 소녀 생각
지울 수 없는 나는
보고 또 보고 싶어
날마다
그리워하는 것도 모자라
믿지 않는 하느님에게
간절하게 기도를 했지요
날마다 피어 오르는
그 소녀 생각에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 자리에 쓰러질언정
멈출 수 없는
그 소녀 그리움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제발 도와 주라고
사랑 그보다
생명 그보다
상위에 있는
그 소녀에게
한 발자국 다가 갈 수 없어서
다치지 않아도 아파서
그리워 하는것 밖에
아무것도 할 수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