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김 익 택




 

 

 

영하의 추위가

아침 시위하듯

붉게 떠오르는 태양은

차가워도 붉고

꽁꽁 얼어도 펄펄 끓습니다

 

멀쩡한 겉 모습 보고 

속병 모르듯이

소리 없이 떠오르는

여명 빛은


단 한번도 나를 위해

밝히지 않고

이땅의 생명을 위해

빛이 미치는 곳곳마다

생명의 온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동판지 아침

 

김 익 택



 

 

 


동쪽 산머리가 

붉게 물드는 사이

새들은

개를 털고 일어나고

호수 물안개는

신령처럼 피어난다

수초는

물고기 간지럼에 

미소를 짓고

머리 풀고 돌아앉은

수양버들은

금방 일어난 

아가씨 생머리처럼

어수선하다

새소리 아니면

적막 밖에 없고

빛 아니면

이슬도 일어나지 않는

동판지 아침은

고요해서 평화롭고

조용해도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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