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천 춘삼월은
김 익 택
연 초록 능수버들 잎 피고
벚꽃이 만개하는
춘삼월 말
화포천은
꿈속 아니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환상의 풍경을 만날 수 있지
넓은 늪 위에
뽀얀 물 안개
솜이불같이 떠 있고
붉은 태양 춤추는 곳에
하얀 백로
수면 위에 미끄러지듯 앉으면
반갑다고 인사하는 소리로
새벽이 시끄럽지
3월의 화포천
김익 택
화포천 수로는
천국 가는 길인가
적막해도 아름답다
물결꼬리 길게
늘이며 가는
오리 헤엄은
여유로워 평화롭고
좁은 수로 사이
마주보고 있는
연초록 수양버들은
아기 미소같이 싱그럽다
자욱한 안개 스며든
새싹 잎에 맺힌 물방울은
방금 목욕한
새아씨 속살에
물방울같이
풋풋하고 탐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