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천의 겨울 아침 풍경



김 익 택







가을 끝에 찾아와 

초봄이면 떠나는 


그대는

생동 하는 봄을 알까

향기로운 가을을 알까


그대가 찾아온 땅

화포천은 


온통 흑백 세상

모든 삶들에게 

시련과 인내를 요구하는

혹한의 계절일 뿐

꽃도 없고 열매도 없다


하지만 

그대는


영하의

차가운 하늘을 활보하며 

먹이를 찾아 다니고

삭막한 얼음 호수에서 

자맥질을 하며 먹이를 찾는다


전생에

그대가


몹쓸 죄인 아니라면

천사였음은 분명 하리라

그렇지 않고 서야

엄동설한에 스스로

꽃이 되고

천사가 될 수 없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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