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천 새벽 안개
김 익 택
갈대가 잠자는
이른 새벽
화포천 안개는
풀잎마다 맺힌 이슬이
놀라 떨어질까
물가에 버드나무 그림자
이슬 방울에 일그러질까
고양이 발걸음같이 조용하다
새벽 잠 설치면
그만큼
지루한 시간도 없듯이
쥐도 새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한 몸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