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구 여행
김 익 택
걸어가던
버스를 타고 가던
완행열차를 타고 가던
통통배를 타고 가던 여행은 즐거운 것
하늘이 새롭고
구름이 새롭다
저기 어느 곳에서
거기 누가
반겨주는 사람 없어도
보이는 것 모두 사랑의 이미지
느끼는 것 모두 아름다운 사유
길거리에 낯선 건물들
지나가는 낯선 사람들
경계하며 지나가는 똥개까지 반갑다
열어 놓은 가슴에
비워 놓은 것은
사랑 뿐
채우지 못한
즐거움과 아름다움은
언제나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