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기러기
김 익 택
기러기 고향 찾아가는
새벽
동쪽 하늘 여명이
난공불락요새처럼 장엄하다
날아가는 기러기
들어도 알 수 없는 소리
허공에 던지 놓고
점점이 사라지는데
잔잔한 호수에
고개 숙인 갈대가
잘 가거라
내 년에 또 보자
묵음 인사를 하고
물에 비친
기러기
대답인 듯
일렁이는 파고에
그림자가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