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연정 봄 풍경
김 익 택
밀양강 굽이
돌아가는 언덕길에
대나무 바람소리
귀한 손님 맞이하듯 시원한데
월연정 감싸안은
초록 봄빛이
아이 웃음소리처럼 싱그럽다
경을 읽고 시를 읊는 선비는
간곳 없고
돌담 이끼 너머
고색 창연한 기와집엔
빈 바람이 쓸고 가네
쌍경당 대문에 들어서자
죽지 않으면 떠날줄 모르는
향나무가 대문을 지키고 있고
검은 때가 묻은
대들보와 석가래는
시대의 이야기를
나그네에게 되려 묻는다
월연정의 정보
위치
월연정 소개
월연정은 가장 좌측인 남쪽에 있으며, 동향을 하고 정면 5칸, 측면 2칸의 5량(樑)구조로 팔작지붕을 한 이익공계(二翼工系) 건물입니다. 가장 북측에 위치하고 제일 높은 언덕에 있는 월연대(月淵臺)는 남동향을 하고 있으며, 월연정 주위에 건립된 제헌(齊軒), 월연대등 모두 풍치 수려한 곳에 무리를 이루어 정자의 기능을 가지며, 놓여진 지형에 맞추어 모두 각기 다른 평면을 지니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월연정
경남 밀양시 용평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별서 건축. 정면 5칸, 측면 2칸의 2익공계 팔작지붕건물. 경상남도유형문화재 제243호.
내용
정면 5칸, 측면 2칸의 2익공계 팔작지붕건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43호. 월연정은 본래 월영사가 있던 곳으로 밀양강가 월영연(月影淵)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별서를 창건한 것은 조선 중종 때의 문신 이태(李迨)가 기묘사화를 피해 귀향한 다음해인 1520년(중종 15)경으로 추정된다.
그는 쌍경당과 월연대 등 주건물을 세우고, 직접 이름을 붙인 쌍청교(雙淸橋)·영월간(迎月澗)·수조대(垂釣臺)·탁족암(濯足巖)·행단(杏壇)·죽오(竹塢) 등으로 주위를 아름답게 조경했다. 그 뒤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된 것을 1757년(영조 33)부터 후손들이 계속 중건, 보수하였다.
월연정은 별서 일곽의 가장 왼편에서 동향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평면을 보면 남측으로 대청 2칸을 통간으로 두고 그 우측에 온돌방 2칸을 배설하였다. 특히 온돌방과 대청 사이에는 사분합문을 두어 주위 경관을 조망하기 좋게 평면을 구성했으며, 대청의 우측 1칸은 둘로 나누어 앞쪽에는 방, 뒤쪽에는 아궁이를 두었다.
구조는 충량이 있는 5량가로, 긴 대들보 위에 판대공을 놓아 종보를 받게 하였으며, 도리 방향으로는 첨차와 소로를 짜올려 종도리와 장여를 받도록 했다.
제헌(霽軒)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왼쪽부터 대청·방·방·2칸대청이 배설되었다. 일반적인 3칸 규모의 정자를 평면적으로 확대한 건물형태이다. 월연대(月淵臺)는 가장 북측의 높은 언덕에 남동향으로 앉아 있다.
건물은 정방형에 가까운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주위를 돌아가며 마루를 시설하였다. 평면의 가운데 칸에 방을 두고, 네 면에 두 짝 여닫이문을 달아 정자의 기능을 충실하게 하였다.
월연정은 쌍청당·제헌·월연대 등의 건물군과 수려한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별서로 평가된다. 특히 지형에 맞추어 각기 다른 평면을 지닌 건물과 주위에 희귀한 나무와 꽃, 수석(水石) 등이 아름답게 배치된 것은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조영한 별서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