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쉬는 날



김 익 택






연지가 쉬는 날 

구름이 길 없는 

길을 가고 있다


그 길에는

스토리가 없어도 있는  

영상 자막 속으로

하늘 여행 떠난다  


하루가 저물어 

붉은 노을이 

펼쳐 놓은 책을 덮으면

밤의 파수꾼 잔 별이

낮의 얘기에 기와집을 짓는다


네가 있어

내가 있다

소리 없는 명쾌한 해답

바람이 잔 물결로 어지럽히면

하늘은 유성으로 

그 해답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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