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아쉽고 그립다
김 익 택
이 가을에
홀로
숲 속을 걸으면
나는 시인
나는 화가
나는 철학자가 된다
하지만
그 느낌은
아름다워도 외롭고
즐거워도 아쉽다
발걸음엔 낙엽이
눈에는 다홍 빛이
귓가에는 물소리가
하나 되어
감격스러워도
빛이 전하는 소리
소리가 전하는 빛이
아쉽고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