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촬영


 


 


 김 익 택


 


 





 


달이 창백한 얼굴로


서산에 너머 가는 해를 마중하고 있네요


그리웠던가요


밉던가요


어떤 새들은 잠을 자려고 호수가로 날아 오고


어떤 새들은 잠을 자려 호수를 떠나고 있네요


모순은 아니지요


나는 언 손을 만지작거리며 달을 보고 있네요


노을이 검은 악마 손길에게 밀려가고


달은 제 입 단속을 하고 있네요


그 비밀을 새들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언어로


수군거리고 있네요


집으로 돌아가야겠어요


오늘은


달을 미끼로


재두루미를 낚을 수 없을 것 같네요












 


 


'감성·접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의 정원  (0) 2018.04.08
4월의 동백꽃  (0) 2018.04.08
은행잎의 비애  (0) 2017.11.26
단풍잎의 비애  (0) 2017.11.18
코스모스 그 소녀  (0) 2017.10.1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