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안경 속에 찾아 온 봄
김 익 택
봄이 부른
그녀의 눈 속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행복이 놀고 있다
웃지 말라해도 웃고
말하지 말라해도 참지 못하는
그녀의 눈 속에는 사랑하는 사람도 들어갈 수 없는
봄이 가득하다
예전에 미처 보지 못하고
평생 처음 본 아름다운 꽃인 양
그녀의 입술이 하트를 그리고 있다
온통 주름밖에 없는 할머니는
소녀처럼
예쁘다
아름답다
감탄사 연발이다
꽃으로 달려가는 아이는
고사리 손으로 강아지 머리인 양
꽃을 쓰다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