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암의 봄
김 익 택
두견이 울고 가는 길에
녹음이 더 짙어야
철쭉이 뚝뚝 떨어질까
꽃보다 부드러운
연초록 나뭇잎을
봄바람이
마구 뒤흔들어도
야생마에 올라탄
인디언 마냥
철쭉은 바람을 즐기고 있다
찾는 듯 기다리는 듯
구설프게 우는
휘파람새 소리
숲 속을 헤매고
기다림도 모르고
반가움도 모르는
깊은 계곡 물소리는
바위 틈 사이를
숨 가쁘게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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