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나무는
김 익 택
오늘은 내일을 위해
내일은 또 내일을 위해
저 나무는
무슨 생각 어떤 생각을 하며 살까
삶이라면 희망이 있을 터인데
이런 내가
마당 한가운데 솔 뿌리 걱정하는 걸까
무더위가 바람마저 삼아 버리는 오후
저 나무는
걱정 아닌 걱정하는 나를 또
무슨 생각 하고 있을까
삼복 더위에
닭이 죽어가고
개가 죽어 가는 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저 나무는
삶을 극복하면
김 익 택
삶이 괴롭고 외로울 때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리운 사람이 있지
사랑의 믿음이 무너지고
삶의 희망이 막막할 때
사람이 무서울 때가 있지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겪어야 하고 극복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 있지
그 고통 지혜와 슬기로
극복한다면 삶의 깊은
깨달음의 큰 기쁨 있지
고통이 큰 만큼 찾은 자아는
또 하나의 삶의 탈피이며 해탈
내가 몰라도 얻는 인생 보감이 있지
목 백일홍의 위로
김 익 택
삶은 태양에게 맡기고
피고 지는 백일
누가 뭐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희망적이다
보내는 메신져
한 여름이 아름답다
산다는 것은
산전수전 반복
힘들고 어려울수록
웃고 힘 내라고
그 해답
열변을 토하고 있다
아주 잠깐
김 익 택
꽃 피어 좋은 날은
아주 잠깐
꽃 떨어져 싫은 날도
마찬가지
이런 저런 일
포용하고 수용하는
계절은 언제나 말이 없다
저 꽃잎에 맺힌 빗방울은
김 익 택
여자 맘
여자가 알아보는 법일까
쏟아지는 비
그대로 맞고 있는 꽃잎
아름답다 못해 처절해
살며시 다가가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아가씨 손길
저 꽃도 알고 있을까
꽃잎에 맺혀 있는
눈물 같은 빗방울
툭 떨어뜨리면서
웃고 있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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