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 겹벚꽃
김 익 택
겹벚꽃 피는 4월
불국사 앞길은
가지가 부러질 듯 활짝 핀
분홍 꽃 몽우리
천상의 화폭이다
눈으로 스며든 고운 빛이
겨울 네 잠자고 있던
가슴 밑바닥을 툭툭 건더러
삶의 고마움
인생의 아름다움 일깨운다
아무리 나뒹굴어도
흙 하나 묻지 않는
초록 동산
그 꽃 속을 거닐면
누구는 꽃이 되고
누구는 천사 되어
주인공이 아닌 사람 없다
노래인듯 한탄인듯
희망인듯 걱정인듯
고와서 눈물 나고
그리워서 눈물 나는
먼 옛날 우리 할매
자장가 선율같이
삶의 고난 회복하고 치유하는
사랑의 꽃밭이다
불국사 겹벚꽃 힐링
김 익 택
초록이 꽃같이 아름다운
산하 4월
불국사 겹벚꽃 길은
가슴에 맺힌 멍울 회한
아이처럼 바보처럼
정신 줄을 놓고
펑펑 울어서 풀리는
아리랑 선율같이
잃어버린 고운 심성
회상시켜 주는 꽃 길이다
방울방울 망울망울
너무 고와서 만질 수 없는 꽃망울이
죽음 생각하는 사람
그 모두에게
남김없이 웃고
거리낌없이 맞이한다
삶이 고달파서
정신이 외로워서
하나님 부처님 기도하지 않아도
보고 있으면 즐겁고
보고 있으면 행복한
고향처럼 어머님처럼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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