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왕릉 야행
김 익 택
그분 가신지
이천년
어두운 밤
왕릉 지날 때
머리카락 곤두서는 공포
귀신 귀곡의 말은 허구
있어도 보이지 않는
달 없고 별 없는
그믐 밤 그림자같이
없어도 있는
불안한 마음 그 자리에
보이지 않아도 있고
없어도 지켜주는
든든한 믿음 하나 있어
늘 편안하다
우뚝 솟은 봉우리는
깔아 놓은 융단은
늘 푸른
그분의 넋인 양
포근하고 평화로워서
팔순이어도 아이같이
마구 뒹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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