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화피는 과수원에서
김 익 택
꽃이 새를 초대한 것인가
새가 꽃을 찾아온 것인가
삭막한 겨울 끝
꽃 피워서 삶을 알리고
향기 쫓아 날아온 새 모습이
오래된 벗 만나듯 반갑다
그 모습 보고
나 또한 반가워서 바라보는데
그들에게 나는
초대받지 못한 손님 아니라
생명의 위협자인가
안전거리 유지한 채
암호보다 어려운
소리로 경계하고 있다
나는 멀찌감치에서 관심밖의 의사표시로
버름하게 지켜봤다
쇠딱다구리
생물 분류 쇠딱따구리는 딱따구리목 딱따구리과의 한 종으로, 한국에서는 텃새이다. 몸 위는 짙은 갈색 바탕에 흰색 가로 줄무늬가 있고, 몸 아래는 연한 갈색에 줄무늬가 있다. 머리에 흰색 뺨선과 눈썹선이 있고, 멱이 희다. 수컷은 뒷머리 양 옆에 빨간 반점이 있다. 서울시 보호 야생 생물 대상종이다.
도화원의 봄 풍경
김 익 택
곪고 썩은 나무 오고 가며
먹이 찾는 쇠딱따구리는
문진하는 의사같이
부리로 나무를 톡톡 두드리고 있고
싱싱한 꿀을 따기 위해
꽃을 찾는 딱새는
채굴하는 일벌같이
이 꽃 저 꽃으로 분주히 날아다니고 있다
딱새
서식 바이칼호 인근에서 러시아 극동, 중국 동북부, 중서부, 중북부, 한국, 사할린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인도 북동부, 인도차이나 북부, 중국 남부, 대만, 일본에서 월동한다. 2아종으로 나눈다. 국내에서는 흔한 텃새이며 다소 흔한 나그네새다.
제발 말 좀 해 줘
김 익 택
너의 눈 코 입 미소가
어쩜 그렇게 예쁘냐
너를 만나고부터 나는
두 눈을 잃어 버렸어
내가 미쳤나 봐
자존심도 없이
나만 홀로 이런다는 거 이해가 안 돼
사랑이 본래 이렇게 불 공평 한 거였어
너무 예쁘세요
대답없이 웃고 있는 너
무슨 말이라도 더 하고 싶은데
가슴이 떨려
그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아
실례가 될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 해서
참고 참았어
오늘 지나면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데
그 사이 다른 사람 만나면
그 생각하면 앞이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가슴아 뛰지 말고
얼굴아 붉어지지 말고
이럴 땐 어떻게 해
용기야 어디 갔어 지혜야 어디 있어
제발 말 좀 해 줘
이름도 모르고 전화번호도 모르는데
돌아서서 하늘을 바라보며
내가 나를 꾸짖고 꾸짖는 것 밖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