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사랑메시지
김 익 택
세상에 어느 누가
제 속살을 보여주고 싶을까
웃음거리가 되어도
진실을 몰라주니
속을 뒤집어 보여줄 수밖에
사랑은
달콤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쓰고 맵고 짠
사랑도 있다는 것을
공감
김 익 택
노래속에 즐거움이 쏟아져 나오자
울음속에 복이 터져 나왔다
누가 슬퍼하거나
아프게 하지 않았다
눈 없고 귀 없는
가슴이 가만 있지 않았다
표현할 방법을 몰라
얼굴을 자극했다
구멍 있는 곳마다
자기역할을 이행했다
소통은 원활했고 공감은 일치했다
마음이 가는 대로 몸이 하는 대로
난마돌의 행패
김 익 택
난마돌이 막걸리를 마시고 취했는가
아니면 사랑에 굶주려 이성을 잃었는가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휘몰아치며
가만 있는 가지를 못살게 굴었다
무화가가 붉은 속살이 터지고
석류의 붉은 입술이 터져버렸다
가을날의 행복
김 익 택
저 하늘에서 어메이징그레이스 연주가
빛으로 흘러 들고
저 대지에서 아리랑 연주가
가을바람 따라 흘러오는 걸까
눈 돌리는 곳 마다
넓은 들판에 가득한 벼와
과수원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탐스러운 과일들이
내 것 하나 없어도 뿌듯하다
가을의 하늘과 바다 가을의 산과 들은
주는 것 없어도
넉넉하게 나누고 베풀어
가을은 내가
숨을 쉬고 있는 것 만으로 행복 하다
사랑의 스나이퍼
김 익 택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았지요
신경 쓰는 것 나였지요
그녀 앞에서는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지요
가지고 있지 않아 발휘할 수 없는
유머 위트가 아쉬웠지요
무심코 눈이 마주칠 때면 그녀가 웃어도
나에게는 그녀의 눈빛은 스나이퍼였죠
웃을 수가 없었지요
내 마음속에는 그녀가 있었고
그녀는 내 삶의 전부였죠
그녀의 관심이 대상이 되고
그녀의 의심 없는 믿음을 받기위해
내 삶의 모든 것이 그녀에게 맞추어 져 있죠
그 사실 그녀만 모르고 있었지요
자연스러운 호감을 가질 때까지
자연스러운 기회가 오리라 생각했죠
하루하루 답답하고 급했지만 확실한
그녀의 반응을 몰라
하고 싶은 말을 주저하게 되었지요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은
배려에서 시작되고 배려로 끝났지요
나의 행동이 그녀의 믿음이 되기까지
사랑해도 사랑이 아니었죠
머리에서 발끝까지
김 익 택
햇살 부드러운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너였으면 해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애기를 나누는 사람도
너였으면 해
너를 처음 본 그날 이후
가슴을 설레하고
가슴을 우울하게 하는 사람도 너였어
내가 사랑해도 네가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므로
너는 언제나 밤 하늘의 별
멀어질수록 더 신비로운 별이었지
서글서글한 맑은 눈빛
나긋나긋한 친절한 목소리
넘치지 않는 겸손 해박한 지식
너에겐 다른 사람에게 없는
멋과 미학까지 있었지
사랑을 뛰어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했지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는 것이 없었지
머리에서 발끝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