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학 이력서

 

김 익 택

 

 

홀로 공부했으니 스승도 없었고

가르친 적 없으니 제자도 없다

 

글을 써도 알아주는 사람 없으니

이름은 있어도 이름이 없다

 

천직같이 글을 썼으나

한 푼의 돈 벌지 못했으니 직업이 아니다

 

단 한번 의지를 잃지 안았으니

의리를 지킨 샘이다

 

실망은 했지만 사랑은 잊지 않았고

의심을 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끝없는 이념전쟁

 

김 익 택

 

 

내가 경험하지 않는 역사를 인정 못하드라도

내가 살아온 반세기 세월은 손수 보고 느꼈기에

분명히 말 할 수 있다

지키려는 자와 무너뜨리는 자의

이념 싸움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대게는

정직이 적반하장에게 당당했다는 것

당하면서 정신을 못 차렸다는 것

진보는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거짓선동이 서민을 속였다는 것

보수는 대개는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는 것

진보가 단결하여 교육으로 더 철저히 무장하고

그들을 따르는 일부를 그들보다 더 붉게 물들었다는 것

보수는 서로 저 잘났다고 분열하여 서로 적이 되기 바빴다는 것

단결과 분열의 싸움에서

위기와 고비때마다 나를 지킨 것은

묵묵히 지켜보던 국민들이 정의를 지켰다

6.25 끝나고 삶도 산도

헐벗고 굶주린 1950년대 태어난 나

농업도 알고 산업도 알고 디지털전자 산업을 알고

군부정권 민주정권 반민주정권을 겪은 나

5천년 역사를 미루어 짐작해도 알겠다

외세 침입보다 더 치열했던 나라안의 이념 전쟁이

나라를 망하게 했다는 사실을

당나라 침입 몽골 침입 임진왜란과 일제침입 6.25동란까지

고구려 6백년 그랬고 신라 천년 그랬고 고려 5백년이 그랬고

조선시대 5백년이 그랬다

2023년 디지털 시대

세계가 기술을 극찬하고 문화를 극찬하고

예의를 극찬하는 나라

지금도 변함없이

세계 강대국은 우리나라 기술과 땅을 노리고

그 기술을 팔아먹는 매국노가 있다

나라 지도자와 정치인들 지식인이라는 학자들은

권력과 부를 위해

우익과 좌익으로 나누어 목숨을 걸고 다투고 있다

그런데 잘 먹고 잘 사는 세계일등 문화인

국민들마저 네편 내편 아니며 무관심이다

5천년을 이어온 온 대한민국 앞날 어떻게 될 것인가

치열한 복통 그 뒤 분열 그리고 화합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김 익 택

 

 

조금도 끈을 놓치고 않고 싶은 것은 운명일까요

나는 매일 구름을 먹고

봉황을 타고 하늘을 날아 다닌다

날마다 내가 내 눈을 바라보면

내가 이루지 못한 꿈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내 귀에서 찬바람이 나오도록 실망을 해도

내 눈에 뜨거운 눈물이 쏟아지도록 갈망하는 것이 있다

재능도 없으면서

포기를 모른다는 것

어느때부터 내게 주어진 시간이 짧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 시간은 이미 쏜 총알

죄의식을 반감할 수 있는 방법이란

잊기 위해 사는 것 아니라 기억하기 위해 사는 것이다

못다한 삶의 얘기를 쓰는 것인데

굳이 이유를 변명하라고 한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 그것 밖에 없었으므로

 

 

 

기다림 그리고 양심

 

김 익 택

 

지식과 기술과 지혜가 빼곡히 서서

차례를 기다린 지

몇 십년 혹은 며칠

이름표는 낡아도 눈빛은 영롱하다

읽지 않아도 알 것 같은 쉬운 이름도 있지만

제각기 다른 캘리그라피를 치장한

특이한 이름도 있다

호기심 궁금증 솔직함으로 함축된 이름

글속에 희망 있고 책 속에 길이 있다고

손 길 타지 않는 책들이

5분대기조 같이 기다리고 있다

 

 

 

 

자아와 관심

김 익 택

 

 

걱정을 해도 해결되지 않는

미래가 걱정을 되는 날

 

돌아서서 되돌아보면

멈추어 서 있는 희망

 

왜 거기 서 있느냐 물으면

 

차마 너 때문이라고 머뭇거리는

거울 속에 있는 나는 항상 우울하다

 

내가 내 얼굴을 찾는데

왜 이리 오래 걸렸을까

 

아무리 사랑을 포장해도 모자라는 나를

 

잊어버린 것 아니고

자신이 없어 보기 싫었지

 

 

 

나는 게으른 바보

 

김 익 택

 

 

내가 사는 세상엔 시간은 많아도

나를 기다려주는 시간은 없다

내가 사는 세상에 자유는 있어도

나 만을 위한 자유는 없다

내가 사는 세상에 사랑은 있어도

나를 기다려주는 사랑은 없다

내가 사는 세상에 진실은 있어도

나 만을 위한 진실은 없다

그 사실 알면서도 고치지 못한 나는

겉모습만 멀쩡한 게으른 바보다

 

 

아이야 삶의 순간순간

 

김 익 택

 

아이야 삶이란 모름지기 종합예술

네가 좋아하는 봄 가을이 있다면

네가 싫어하는 여름과 겨울도 있지

삶의 사계절엔 몸과 정신엔 리듬이 있지

언제 닥쳐올지 모르는

폭풍이 있고 날 벼락이 있듯

살아가는 동안 불행도 예고가 없지

아이야 삶이란 경험과 체험의 인격실험실

고기도 먹어본 사람만 그 맛을 알고

쓴 약도 먹어본 사람만 얼마나 곤혹스러운지 알지

아파본 사람은 그 고통이 얼마나 괴로운 지 알고

치료도 아픔 못지않게 참기 어렵다는 것 알지

진실과 진리는 누구나 단 아는 기초적인 지식

그 게으름이 아픔을 키고 고통을 초대하는 것이지

아이야 삶이란 모름지기 소통창구

극과 극은 단절 아니라 새로운 소통의 출구라는 것

좋은 것만 받아드리는 것 아니라

나쁜 것도 받아드려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지혜로 삼는 것

삶의 순간순간 너의 생각 너의 이해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나눠지는 것

꼰대 아버지가 말하는 이유 지혜 아니라 경험

단 하나라도 네가 알아 불행을 모면한다면

삶의 모럴 삶의 DNA 실천 아닐까

 

 

 

 

책장의 책

 

김 익 택

 

 

바빠도 따라주지 않는 몸이

하루일과를 어둠이 빨아들였다

 

가쁜 숨쉬는 소리는

영혼도 깨우지 못했으나

어둠은 잠자지 않았다

 

오래전에 눈을 감아버린 책장엔

먼지를 덮어쓰고

꼿꼿이 서서 잠자고 있다

 

희망 밖에 가진 것 없었다고

모서리에 제각각 명찰을 단 채

제발 봐 달라고 직시하고 있다

 

읽지 않으면 눈이 있어도

어두운 밤 다름없다고

 

 

 

 

'시가 있는 사진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을 꿈꾸는 날  (0) 2024.02.01
매미 우화 2  (2) 2023.07.17
나에게 그대는  (1) 2022.12.30
석류의 사랑 메시지  (1) 2022.09.21
매화의 눈물  (0) 2022.03.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