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천 코스모스
김 익 택
하늘을 닮고
소녀를 닮은
북천역 코스모스는
눈이 가는 어딘들 설레지 않는 곳이 없고
눈이 가는 어딘들 벅차지 않는 곳이 없다
한 시간마다 도착하는
열차가 기적을 울리면
심심했던 코스모스는
허리를 휘청 거리며 열차를 맞이하고
배가 부른 열차는
허기 지도록 사람들을 내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