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랑진 벚꽃 길
김 익택
삼랑진에서 양산 넘어가는 고갯길은
천국 가는 길인가
아픈 사람 가난한 사람
못난 사람 외로운 사람 가리지 않고
꽃 대궐로 초대하네
바쁜 사람도 잠시 쉬었다 가고
외로운 사람도 잠시 근심걱정 내려놓고
꽃 보고 웃고 향기 맡으며
너도 나도 우리도
눈과 입가에 미소가 번지지 않는 사람 없네
벚꽃 피는 마을
김 익 택
몸 밖에서
오는 봄은
빛으로 들어 오고
향기로 들어오네
몸 안으로
들어오는 봄은
눈으로 들어와서
가슴에서 꽃 피우네
벚꽃의 미소
김 익 택
세상에
어느 미소가 너처럼 화사할까
햇살이 비추면
비추는 대로 웃고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고개를 살랑대는
너의 미소는
청순한 아가씨
치마자락을 닮았다
네가 보듬는 빛과 향기는
행복과 축복
아낌없이 주는 어느 수녀 마음을 닮았다
벚꽃 청춘
김 익 택
내 빈 가슴에
쑥 들어와
기쁜 설렘을
채워 놓는 너
저기
꽃이 꽃을 담는 연인같이
나도 너의 곁에
서 있으면 꽃이 될까
나도 너의 허리에
기대면 청춘이 될까
벚꽃 향기
김 익 택
4월에
오는 당신
보름은
눈 가지고
코 가진 사람들 가슴에
박하 향
시심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