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산 운해 1

 

김 익 택 



 

저 붉은 여명 속에

드러나는 풍광은

관음의 세계인가

미륵의 세계인가

눈은 현실을 의심하고

입은 다물지 못하게 한다

 

미풍보다

더 부드러운

미색 안개는

여신 젖 가슴을

쓰다듬듯

섬과 섬들을 포옹하고 있고

 

입어도 보이는

고운 여인

실루엣 잠옷처럼

피어나는 

물 안개는

키 작은 섬 주위를

고요히

고요히 휘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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