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꽃 매화

 

 

김 익 택 

 

 

 

그 꽃을 처음

본 날은

아주

잠깐!

그냥 스치는 색이었을 뿐

아무 의미 없었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자꾸 보다 보니

그 꽃의 의미

바위에 아로새긴

비문같이 또렷했습니다

 

백 년 세월에

남은 것은

지탱하기 어려운

썩은 몸통아리와 껍데기 뿐

삶이 의아했습니다 

 

그래도 그 꽃은

살을 에는 강추위에 홀로

활짝 피어서

흩날리는 은은한 

빛과 향기

삶의 의미로

필요충분했습니다

 

무엇인가

기억 하고

추억 한다는 것은

사랑하지 않고

가슴이 허락하지 않듯

 

그 꽃은 내게

우연 보다 인연

인연 보다 필연

필연 보다 천연같이

안녕이라는 말

뇌리에 담아두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

그 꽃은 날마다

내 가슴에 피고 있을뿐

 

단한번도

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 매화 사진은 지금은 볼 수 없는 김해건설공고 매화입니다. 

'매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도사 홍매화 첫 꽃망울  (0) 2018.04.08
고 매화  (0) 2018.04.07
저 매화나무는  (0) 2018.03.18
통도사 설중매화  (0) 2017.07.17
통도사 매화는  (0) 2017.07.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