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화

 

김 익 택 

 

 

눈 발 머리에 이고

기어코 피고 마는 너는

무슨 말 못할

비밀 약속 하였기에

엄동설한 찬바람을

마다 않고 피었을까

 

아무리 눈뜨고 봐도

언 바람에 꽃 피우고

울고 있는 것은 너 뿐

 

죽어도 지켜야 하는

약속 아니면

그냥 삶도 독해야 사는

세상인데

 

살이 트고 피가 튀는

겨울 끝 2월에

검고 야윈 가지마다

화사한 춘향이 머리에 

옥구슬처럼 피어

 

그리운 향 피워도

눈보라가

벌 나비 발목을

꼭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거늘

 

기다리면 어련히

아니 찾아올까

 

따뜻한 춘 삼월

바로

코 앞에 두고

아무리 바빠도

눈 속에 피는 꽃이

너 아니면 또 있을까

 

 

 

 

 

 

 

 

 

 

 

 

 

 

 

 

 

 

 

 

 

 

 

 

 

 

 

 

 

 

 

 

 

 

 

 

 

 

 

 

'매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 그 꽃은  (0) 2018.04.07
저 매화나무는  (0) 2018.03.18
통도사 매화는  (0) 2017.07.15
만개한 김해건설공고 매화  (0) 2017.02.26
이제는 볼 수 없는 건설공고 매화   (0) 2017.02.2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