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목정
김 익 택
하목정을 다 덮고도 남을
우거진 백일홍
붉은 꽃이
하목정를 살피는 듯
대청 마루를 굽어보고 있다
세상 시름 많던
그 시절
모두 살리려고 죽음 길을 떠나던
낙포님 심장이 저렇게 붉지 않았을까
7,8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
더 의연하게 피는 꽃이여
아름다움은
어려운 환경에서 더 빛을 발하는 법
4백년전 그분 정신를 혼불처럼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