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떨어질 때
김 익 택
사랑을 잃으면
붉은 빛도
저리도 차가울까
속절없이
내리는 비에
오들오들
떨고 있는 네 모습
사랑니같이 아프다
능소화 자태
김 익 택
말 못하는 속앓이
홀로 삭이는
시집간
내 누이 같은 꽃이여
귀한 집
담장 훔쳐보는
마당쇠같이
한껏 고개 내밀고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정신없이
쳐다보고 있네
능소화 님맞이
김 익 택
저기
대문을 옆에 두고도
담 밖을 기웃거리는
그녀는
이미 부푼 가슴
얼굴이 붉은 것은
님 소식
기다리다
이미 애간장이
타버렸기 때문 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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