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의 하늘 여행
김 익 택
메기가 근엄하게
수염을 휘날리며
하늘 여행을 하고 있다
연 잎을 지나
구름이
문을 열어 주고
태양이
길을 밝혀주는
깊고 푸른 하늘을 향해
여유롭게 천천히
내 눈에 비친 그들
김 익 택
저 연지 물고기
잉어 향어 메기 자라
친구같이 자매같이
어울려 노는 모습
내 얼굴에 주름살 펴진다
엄마 손잡고 구경 나온 아이
환호성을 지르며 던져주는
과자 부스러기
서로 먹으려고 몸부림에
일어나는 원주 물결이
폭탄처럼 퍼져 가는데
내 눈에 비친 그들의 풍경
아픔보다 희망
연꽃 세상에 사는 것 같고
파란 하늘에 떠 다니는 흰 구름 사이로
노니는 그들 모습이
천국 같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