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목표
김 익 택
꽃이 아름답다고 꺾으면
당장 눈앞의 기쁨
있을지 모르나
가을의 슬픔 그 누가 책임질까
꽃이 피고 지고
열매 맺고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몫으로 두고
너와 나는
아름다우면 아름다운 대로
안타까우면 안타까운 대로
보고 느끼고
삶의 지혜 가져갈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리라
순간의 기쁨 행복에 도취되어
섣부른 행동
일년을 두고 미안한 후회 어떡할까
들꽃 의무
김 익 택
나도 모르고
네가 몰라도
꽃이 피고 지듯이
너는
어느 누가
관심주지 않아도
서럽다 외롭다
불평불만 않는다
그래도 너는
네가 할 일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때가 되면
꽃 피우고 향기 피워
열매 맺는
삶의 의무
단 한번 어기지 않지
들꽃을 위로하는 내가 되기까지
김 익 택
난데없이 쏟아지는
소나기에
무지막지 얻어 맞고
축 처져있는 들꽃들을
아파하고 위로하는
내가 되기까지
나에게 사랑은
관심 없으면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단지 구경꾼에 지나지 않았다
아파야 하고
외로워야 하고
시련이 단련될 때까지
참고 참아야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다는 것을
내가 아프고 아픈 세월이
나에게 준 선물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5월 신록이 하는 말
김 익 택
좋아 했던가
사랑 했던가
지나고 나면
후회와 죄의식
기억이란 가면에
양심을 숨겨두고
5월에서
6월로 너머 오는
신록은
바람을 속이고
빛에게 말한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살고 있는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