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세계에서
김 익 택
길 없는 길을 걸어가는
나그네
날지 못해도
천리 만리 사라져 가네
저 아래
환장하도록 좋고
미치도록 보고 싶은 사람 있어
가려고 해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네
지금 안 만나면
다시는 못 만날까
불안한 맘
비를 재촉하는 바람 같은데
나 이면서
내 의지와 행동을
내가 어찌 할 수가 없네
가슴에 아쉬움만 가득 하네
자꾸 반대쪽 하늘로
걸어가네
추락 하지도 않고
수심 깊은 밤
김 익 택
내가
나를 안 것은
사랑을 알고부터였고
내가
너를 안 것도
사랑을 알고부터였다
수심 깊은 밤
사랑이 그리움 되는 건
한 순간
사랑과 고통이 하나 되는 것도
사랑을 알고부터였다
사랑을 잃고
사랑을 묻는 나
어둠 만큼이나 깊은
한숨 소리에 천장이 무너지면
그때 사랑으로부터 자유로울까
준비 없는 이별
김 익 택
이제 우리 그만 만나
왜
무엇때문에
이유 조차 묻지 못한 채
머리통이 하얗게 비었지
한동안
눈물도 나지 않고 말문이 막혔어
세상의 버림은
죄다 혼자 다 받은 것 같아
삶에 자신이 없었지
사랑에 대한 예의
사랑에 대한 책임
이별에 대한 이유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고
얼굴이 회끈그리고
자꾸 눈물만 흘러내렸지
잊음의 자위는
손톱에 붙은 코딱지처럼
떨어지지 않고
가슴만 답답했지
오랫동안
죽음과 삶
아니 죽음을 생각했지
사랑인지 집착인지 몰라도
생각이 자꾸
한 방향으로 기울었어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고
아직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고
가는 님 (능소화 )
김 익 택
웁니다
갑니다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