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분홍매화의 진심 01

김익택

 

 

냉정하면서도 포근한

저 깊고 애틋한

분홍 빛은

어디서 왔으면

무엇을 말하고 싶을까

 

대게는 아름다우면

맑지 않고

고고하면

아름답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저 분홍매화는

심취는 해도

유혹하지 않고

도취는 해도

매혹하지 않는다

매화와 사람의 애증관계

김익택

 

 

돌아서면 남이 되고 이별인 시대에

찾아오면 반갑고

오지 않으면 걱정되는 매화는

사람은 빚이면서 빛

 

매화를 좋아하는 사람만큼이나

매화도 그럴까

 

그렇게 기다렸던

벌 나비를 쫓는 것은 사람

입 다물어도 속 터지는

매화 맘을 사람은 알까

통도사 분홍매화의 진심 02

김익택

 

 

멀리서 보면

한송이

꽃봉우리

 

가까이 가서

살펴보면

꽃의 우주

 

섬세한 빛이

너무

맑고 단정하고

단아해

 

꽃의

마음을 보는 듯

뭉클하다

매화에게 배울 진리

김익택

 

 

눈이 바로 붙어있고

귀가 바로 붙어있어도

입을 꼭 다물게 하는

진실이 욕 받이가 되는

작금의 시류를 매화는 알까

 

죽지 않으면 약속을 지키는

너는 만물의 영장 사람을

꾸짖기라도 하는 듯

유식이 넘쳐나는 사람들이

너에게 삶의 진리를 본받을 일이다

매화가 전하는 삶의 진실

김익택

 

 

허파로 숨을 쉬고

심장으로 움직여

뇌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사는 삶들에게

삶이 무엇이고

진심이 무엇인지

저 매화는

바람에 흔들려도

흔들리지 않는

변심 없는 삶이

어떤 것인지

꽃으로 보여주고

향기로 알리고

열매의 결실로

보여주고 있다

정월 끝 매화가 바람에게

김익택

 

 

멀었다 늦었다며

하루에도 수십 번 부는

뜬 소문 같은

바람의 속내를

저 검은 가지 끝 매화움은

바람이 알까 가지가 알까

 

울어도 들리지 않는 소리같이

겨울 바람이

가지를 흔들 때마다

 

햇살의 속내가 궁금한

가지 끝의 매화움은

바람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집 밖을 나기도 되겠냐고

햇살에게 묻는다

Enya/May it be

김익택

 

 

4계절이 공존하는 곳이 꿈속에만 있었던가

영혼이 사는 곳이 사후에만 있었던가

4차원 5차원을 드나드는 길이

상상과 공상에만 있었던가

Enya/May it be가 귀속의 길을 깊숙이 들어와

무한정 넓은 뇌의 공간에서

슬픔의 근본을 쓸고 다니며 눈물 콧물을 닦는다

소통의 진실

김익택

 

 

내가 한 잘 한 일 네가 잘 못 한 짓

내가 알고 네가 아는 것은 보통상식을

내가 너에게 보내는 속마음 그대는 몰라

속태운 지 무심세월

 

너와 나 사이에도 눈빛으로 할 수 있고

몸짓으로 할 수 있는 평범한 소통을

하늘에 별을 알고 소낙비는 알아도

그대는 몰랐죠

북풍한설에 피는 통도사 자장매화

김익택

 

 

일년내내 사람의 발길 끊어지지 않는

통도사 영각앞 뜰

어느 누가

자랑하지 않고 초대하지 않아도

진리를 찾아 모여드는 사람들 같이

 

자장매화가 피는 봄이 오면

마음으로 다 기억할 수 없고

눈으로 다 담을 수 없는

사람들의 카메라 셔터소리

조용한 절간을 채우고 있다

 

자연의 약속과 삶의 진리를

배우고 깨우치는 마음의 중심같이

통도사 자장매화는

범종소리에 잠드는 시각에도

잠들지 않는 자장매는 북풍한설에도 핀다

매화와 입 맞춤

김익택

 

 

내가 잘 못 됐나요

왜 그런거죠

무슨 말을 하냐고요

말장난 아닙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내 진심을 말했는데

알아들었는지

못 알아들었는지

매양 웃고만 있으니

모르겠어요

그래 알아요

이루어질 수 없는 짝사랑은 아름답다는 것

하지만 사람들은

눈치코치도 없이

너도나도 코를 들이대고

입을 들이대고 있네요

부끄러움도 미안함도 없이

통도사 자장매의 감정 표출방법

김익택

 

 

형제같이 자매같이

아기자기 오밀조밀

한 나무에 핀 꽃이

똑같아 보여도

어울려서

아름다운 모습들이

제각각 다른

생각을 낳게 해

꽃의 감정 표현을 보는 듯

빛의 표출이 새롭다

매화의 유감

김익택

 

 

너에게 소망이 있다면

보살핌은 있어도 마음대로 하지 말고

소유는 해도 예의를 갖추어 줄 것

네가 꽃을 피울 때마다

모여드는 사람들에 대해

나름대로 너의 소망을 생각해봤지

네가 보여준 꽃과 향기를

그냥 지나치는 것도 예의 아니지만

지나친 관심 또한 무관심보다 못하다는 것

나무라는 이유로 생명경시와

말못한다는 이유로 예의를 무시하는 것은

보통과 상식 생명 존중이란

꽃이 피는 그 순간만 기억할 뿐

너의 미학을 짧고 생명은

길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지

자장매가 알려주는 삶과 죽음의 진실

김익택

 

 

땅속으로 묻힐까 하늘을 날아 갈까

죽음과 삶이 어딘지 모르는 삶들이

평생을 생각해도 얻지 못하는 해답

고민 공부하는 뜰 앞에

매화가 피어 삶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 곳이 어딜까

꽃 보고 웃고 향기 마시며 웃는 삶들

얼굴에 꽃이 핀다

무식한 처사 오전 내내 너를 훔쳐보고

뜯어보며 담으며

 

보고 또 봐도 왜 보냐 말하지 않고

기분 나쁘다 말하지 않고

아무리 코를 벌름거리며 마셔도

말하지 않고 탓하지 않는 네가

그 물음 해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통도사 자장매화가 나에게 하는 말

김익택

 

 

조금은 시든 모습이 실망스럽게 보이는 건

나의 게으름을 꾸짖는다

적어도 어제는 찾아와야 한다는 것

노래하듯 일년을 기다리면 뭐하냐

아무리 바빠도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 약속

절정은 순간은 짧아 지키지 못하면

개 거품을 물고 찾아와도 물거품이지

아무리 사랑하고 존경해도 신뢰가 중요해

통도사 자장매화에 취한 삶들

김익택

 

그를 찾는 사람 나뿐 아니었죠

예의 존중 감탄

그는 가만 있어도

사람보다 더 존중받는 삶이었죠

한때는 그의 미학에 미쳐

그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안달 난 사람들로 인산인해

그가 피해를 입고 건물이 피해를 입고

구경 온 사람들 서로서로

스스로 피해를 입혔지요

각각 개인들을 존중하고 보호하기위해

펜스를 쳤지요

가만 있어도 세월은

젊음을 앗아가고 삶을 앗아가죠

그도 오래전 환갑을 넘긴 나이

언제 죽어도 안타깝고 아름다운 죽음

그것이 그의 미학의 본 모습이죠

다행히 사람들은 그를 알고 스스로를 알아

멀리서 가까이서 요모조모

미학을 뜯어보는 사람들 눈길은 맑고

코는 조용이 벌름거렸죠

분홍 매화의 묵언의 메시지

김익택

 

 

눈빛으로 통하고

마음으로 통하는

한송이 꽃이

언제

잘난 척 자랑하였던가

 

이 봄

저 분홍매화 진심은

 

감정 없는 삶이

감정 있는 삶에게

보내는

붉은 심장의 진심

묵언의 메시지 아닐까 싶다

통도사 자장매화에게 부침

김익택

 

 

친구도 옛 친구가 좋다고 했던가

통도사 홍매화를

더욱 아름답게 하는 건

보호하듯 감싸 안은

오래된 기와집들이다

 

아련한 추억이 숨을 쉬고

진리가 숨을 쉬고

사랑이 숨쉬는 곳

그곳의 심장에 핀 분홍매화는

부처님 가르침을

빛으로 향기로 감화시키고 있다

통도사 분홍매화의 상상 감상

김익택

 

 

고요속에 들려오는

벌 날개 짓 소리에

어느 꽃의 영혼이

아리랑 노래에 맞추어

장고 춤을 출까

살풀이 춤을 출까

눈치코치 보며

꿀을 훔치는

동박새 귀여운 몸짓에

옛 시인 영혼이

가야금을 뜯는 소리에

맞추어 시를 읊을까

통도사 자장매화가 피는 이유

김익택

 

 

통도사 분홍매화는

석가 부처님

진신사리로 피고

염불소리로 피고

법고와

범종소리에 피고

불제자 소원으로 피는가

입다물고 있어도

빛과 향기가

천리 밖 사람들을 불러

모우고 있다

자장매화 빛과 향기는

김익택

 

 

영취산 구비구비 영취산 골짜기마다

바람이 흘러내리고 물이 흘러내리다

멈춤 곳 통도사는

삶이 통하고 영혼이 통하는 곳

그곳 심장

금강계단 옆구리에 자장매화 빛과 향기는

그분의 정신같이 밝고 말씀이같이 맑다

 

자장매의 소통방법

김익택

 

 

아직도 삶들이 깨어나지 않는

이른 봄

잠들어도 잠들지 않는 통도사

영각전 앞 자장매는

 

새기면 새길수록 쌓이는 삶의 의문을

누구는 눈으로

누구는 가슴으로

아는 만큼 궁금한 것만큼

 

삶과 삶 사이 순리는 향기로

공간으로 소통하고

정신과 영혼사이 진리는 빛으로

빛의 교감한다

통도사 자장매화의 손님맞이

김익택

 

 

귀하고 소중한 것은 내 것일지라도

모두 것이어야 한다고

통도사 자장매화는

보고 싶은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들

그들을 위해

밤도 낮도 없이 맞이하고 있다

자장매화와 잠간 사색

김익택

 

 

너에게 아픔이 나에게 다시없는

절대적 미의 가치로 보인다면

너를 알지 못한

나의 무지함 때문일까

 

그렇다면 너의 절대적 미의 가치가

상대적인 나를

한없이 위촉감을 느끼게 했다면

너의 잘 못일까

 

희생없이 위대한 탄생 없음은

너도 그와 같으리

다만 너의 삶을 헤아리지 않고

무조건 미학에 취했을 뿐이지

자장매가 던져준 화무십일홍

김익택

 

 

그의 청춘은 열흘

그 중에

청춘의 진면목 이팔청춘은

짧으면 하루 길면 이틀

옛 사람을 너를 보고

삶과 사랑을

인생에 비추어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

사랑의 바이블

시를 읊고 노래를 불렀다

자장매화의 본연의 모습은

김익택

 

오래된 늙은 나무는 속은 썩어서

온갖 곤충들의 온상지가 된 지 오래인데

피는 꽃은 청춘이다

곱씹을수록 우러나는 맛같이

모순된 삶이 아름다운 창출하는 삶이

또 있을까 싶다

올해도 그대는

죽어도 잊지 못하는 꽃은 본연의 모습

절재와 단순의 미학이 시선을 끌고

자극적이지 않는 향기가 발길을 돌려세운다

매화가 봄을 품은 날

김익택

 

매화가 봄을 품은 날

통도사는

자장매를 품고

자장매는

삶들 마음을 품고 있다

통도사 자장매의 참다운 미학

김익택

 

 

소리 없는 고요속에

비추어지는

속 빛이

참 오묘하기도

곱기도 하다

 

찬바람 속에서

오롯이

묻어 나오는

진솔한 향기가

참으로 맑기도 하다

속앓이를 푸는 자장매화

김익택

 

 

통도사 자장매는

겹겹이 쌓여 있는

가슴앓이같이

골기와에서 피고

두 눈을 부릅뜬

사천왕사

극락전 벽화에서 핀다

 

통도사 자장매는

의로운 마음 하나

세워놓은 것같이

석탑에서도 피고

문을 꼭 걸어 잠그고

맘을 닦는 스님

문 창살에 핀다

통도사 매화는 삶들의 기지개

김익택

 

 

이른 봄에 피는

통도사 매화는

대낮속에서도

느끼지 못한

부채햇살같이

고단한 삶들의

기지개

흔하디 흔한 물을

준비하지 못해

목이 마른

물한잔의 고마움

그 이상의 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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