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녀가 생각나면

 

 

김 익 택 

 

 

그 소녀

내 눈에서 멀어지는 날

아파도 말 못하고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해

내 가슴에

노란 은행잎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1년 지나고

10년 지나고

반세기 지나고

정신 아득해지기 전까지

 

그 소녀

문득 생각나면

나도

소년으로 돌아가서

내 새 가슴에 노란 은행잎은

그때 보다 짙게

 

우수수 떨어질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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