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지의 비밀언어
김 익 택
저녁 노을이
먹 빛을 붓을 삼아
오늘 하루 이야기를 쓰고 있다
부처님 혜안 아니면 모르는
언어들을
잔 물결 위에 풀어 헤쳐 놓고
어둠 속에 빛 숨기고
다시 못 올 산 너머로
잠수하고 있다
겨울 연
김 익 택
평생 온몸을
물 담그고 사는 연은
비에 젖어도 웃고
바람 불어도 웃더니
추운 겨울
허리가 꺾여
물속에 잠겨
꽁꽁 얼어 있어도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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