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의 모심
김 익 택
관심 없어도 외롭지 않고
간결해서 뭇 사람들에게
관심 밖이어도
그대 사랑하는 매니아는
고운 숨결에 매료되어
눈을 때지 못합니다
그 이유
새기면 새길수록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그런 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잘못 아니어도
이유없이 미안해
발길을 돌리면
내 몰랐던 꽃의 심성
내 어머니 하얀 모유 빛이
모심을 불러 일으켜 세웁니다
첫 사랑 그 얘기는
김 익 택
첫 사랑 얘기는
너도 나도
우려먹고 우려먹는 곰탕같이
세월 흘러 시공간 뛰어넘는
신성한 판도라 상자
죽음 아니면 회자되는
시련과 아픔은
삶의 뿌리가 되고 꽃이 되는
헐레벌떡 심장 뛰는 얘기
누구는
안타까운 바보가 되고
누구에게는
미련한 곰이 되어도
한번 피면 평생 지지않는 상사화
비가 되고 바람이 되고
흙이 되어
그림자 없는 삶이 되지 않는 한
만고의 불변이다
나비의 봄
김 익 택
논둑에 엉겅퀴
밭둑에 쑥
산에는 진달래
강가에 버들강아지
대지가 잠 깨는 날
아지랑이 피는 들에서
흰나비 한쌍
나풀나풀
폴폴
팔랑팔랑
앞서거니 뒤서거니
붙었다 떨어지고 떨어지다 붙으며
페어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