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강의 가마우지 어부 - 1
김 익 택
물결 고요한
강가
짙은 안개 속에서
첨병 거리며
잠수하는 가마우지
제 입보다 큰 물고기
물고 나오면
어부는 잽싸게
장대로 가마우지를 건져 올려
목 줄기를 불끈 쥐면
팔 뚝 보다 굵은 숭어
입으로 토해낸다
어부는 그 고기를
양동이에 담고
다시 강으로 내 모는
입 바람소리 듣고 있으면
어부 삶의 애환인지
가마우지 삶의 애환인지
모르지만
그 풍경 보고 있는
나그네
재미보다
잔인하다 싶은 마음에
저절로 눈 쌀이 찌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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