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림 첩채산 올라
김 익 택
계림을 품고 흐르는
리강은
산 속에 도시가 있고
강 속에 도시가 있다
넓은 평지에 우뚝 솟은 산들은
그 옛날
아버지 상투같이
어머니 유두같이
존엄하고 탐스럽다
계수나무 가지 늘어뜨린
리강은
모든 삶들의 젖줄
산 허리를 감돌아
더 넓은 유채밭을
노랗게 물 들이고
가지가 부러질 듯
조롱조롱 매달린
금귤을 살찌운다
그 옛날 우제님
너그럽게 지켜보는 동상 아래
체조하는 사람들은
묵묵히 흘러가는 리강같이
느린 듯 가볍고
무거운 듯 심오하다
사방팔방 치솟은
삼만육천개 산봉우리
안개 속에 피어나는 모습
하나같이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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