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만나고 돌아 오는 날은
김 익 택
그대 만나고
돌아오는 날은
좋아서 아프고
사랑해서 그리워
어느 때는
붉은 먼동이었다가
붉은 노을이었다가
꽃이었다가
낙엽이었다가
몸은 하나 이어도
극명한 희비가 교차해
안녕이 싫어서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
아끼며 걸었지
어둠이 가시면
그대 얼굴 사라질까
그대 목소리 잊을까
조바심이 나서
그리워하는 것 조차
조심스러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