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어사 바위
김 익 택
만어사에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돌로 굳어버린 고기들이 있다
그 고기들을
주먹 돌로 두드려 깨우면
심장을 두드리는 맑은 소리
그 소리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
운판 소리인지
범종 소리인지
경 읽는 소리인지
모르는 가슴을 우려내는
소리를 낸다
천 년이 흐르고
만년이 흘러도
봄 여름 가을 겨울
한결같이 변치 않는
머리를 맑게 하는
올곧은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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