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오면

 

김 익 택

 

 

 

12월이 오면

너도나도

아쉽지만

시간이 세포를 죽여도

시간은 추억이란 선물로 위로한다

12월이 오면

못다한 일 많아

스스로 양심을 묻지만

올해도 내년에도

12월이 오면

삶의 후회는 반복인데

정작 12월은

단 한번도

공과 사를 묻지 않는다

※ 작곡가 친구 심순보님이 저의 졸 시에 곡을 실어주었네요

 

 

신화리의 밤 하늘

 

김 익 택

 

 

 

나 오늘 밤

기러기 집을 찾아가는 달빛 아래

모처럼 하늘을 보고 가슴을 펴네

 

먹빛은 달빛을 우려내고

별빛은 먹빛을 우려내는

신불산 산 그늘

 

하늘은 아이의 맘을 닮아

저리도 맑은 것인가

나 오늘밤 하늘이 하도 맑아

아이로 돌아가

추억을 얘기하는 것조차 미안하다

 

가만히 쳐다보면

내 어머니 푸른 물을 깃던

우물 같은 깊은 하늘

약초 밭을 헤매던

노인의 눈빛 같은 별

 

내 아이 때 꿈을 심던 그 하늘

그 동안 삶의 지쳐 무심히 내다 버린

내 어린 꿈 밭에는

디지털 시대에 숨을 죽인 지 오래

 

나 오늘밤

문득 옛 친구들이 보고 싶어 울고 싶은 것은

세월이 준 선물이 싫어 잠을 이룰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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