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의 비애
김 익 택
찾아오는 사람들
모두
예쁘다
아름답다
한결같이 감탄해도
내가 내 얼굴을 볼 수 없는
나는
그 말의 의미 모른다
어쩌다
빛 좋고 운 좋은 날
옆 나무에 비친
내 얼굴은
검고 창백해
실망하기 마련인데
늦은 가을
해마다 찾아오는
사람들은
붉어서 아름답다며
너도 나도
감탄 연발이다
양심 속일 수 없는
매양
그들이
고맙다는 말에
얼굴 붉힐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