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낭화와 장독대
김 익 택
조롱조롱 매달린
열 둘 꽃몽오리
그 옛날
우리네 어머니가
하나같이
아끼고 사랑했던
귀엽고 아름다운
소중한 자식같이
윤이 나는
장독 곁에
옹골지게 피고있다
삶을
오직
자식을 위해
아껴야 살고
보듬어야 살고
의지해야 살고
나누어야 살고
사랑의 힘이 아니면
살 수 없고
희생 할 수 없는
그 옛날
젊은 어머니 모습같이
행여 잘 못될까
조심 또 조심
화가 나도
참고 또 참고
속이 상해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자식 믿음같이
일 년
이 년 지나면
잘 익은
된장 간장 고추장이 되어
온 식구 삶을 영위하는
밑반찬
세간의 살림 창고 곁에서
조용히
다소곳이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