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은행잎과 하얀 안개
김 익 택
어디 아프고
무엇이 서러운가
거기 가만히 서있는
은행나무에게 안개가 묻는 듯
잎사귀 하나하나 어루만지듯 하고
은행나무는
내 온몸 양수에 잠든 것 같이 포근하다
그래
오고 가는 것은
영원한 만남 아니고
생 이별 아니지
오는 것도 삶이고
가는 것도 삶
어제 하루
오늘 하루도 하루일 뿐
내일은 또 다른 하루일 뿐이지
안개는 은행나무에 그렇게
위로하는 듯 스며들어
한 몸 되고
은행나무는 노란 잎
마구 떨구어도 생기 발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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