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 꽃무릇



김 익 택




가을 초

아직도 무더운 날씨

그늘도 없고 양산도 없이

무더운 태양 열기

고스란히 다 받고 피는 너는

전생에 지은 업보 

사멸 받으려는 듯

꿋꿋하게 서 있다


안다 모른다를

구별하지 않는 바람은 

미동조차 없고

있으나 마나 하는

작은 구름은

돌아서면 흔적 없다


무더운 날씨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꼭 잡고 다니는 

연인들만

예쁘다 아름답다며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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